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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자막뉴스] "이거 잡아요!" 극한 상황 속에서...오송 지하차도 기적 / YTN

2023-07-18 2,833

주말 출근길에 오송 지하차도로 진입한 정영석 씨.

눈 깜짝할 사이에 차도에 물이 들어차며 타고 있던 차도 둥둥 떠 버렸습니다.

[정영석 /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: 반 이상 정도가 좀 차더라고요. 차량이 움직이지 않아서 이거 좀 위험하겠다 싶어서 창문을 내려놨었어요. 미리.]

살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품고 일단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.

[정영석 /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: 물이 막 차오르니까 턱밑까지 올라오더라고요. 그래서 이렇게 나갈 수는 없겠다. 죽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다시 차량 지붕 위로 다 올라갔어요.]

이미 아비규환으로 변한 지하차도,

정 씨는 도와달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찾아 차 위로 끌어올렸습니다.

[정영석 /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: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셔서 도와달라고 해서 그분을 같이 차 위로 끌어올렸거든요. 그리고 바로 휴대전화를 가지고 119에 전화를 했어요.]

천장에 있던 철제 구조물에 의지해 가까스로 지하차도를 빠져나왔지만, 끝이 아니었습니다.

거센 물살을 견디다 어디선가 떠내려온 합판을 잡고 버텨야 했습니다.

힘이 다 빠질 때쯤, 난간에 서 있던 화물차 운전자가 정 씨를 구했습니다.

겨우 기운을 차린 정 씨도 곧바로 구조 작업에 동참했습니다.

[정영석 /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: 저도 그분이 구해 주셨고 한숨을 좀 돌리니까 주변에 아주머니들이 도와달라고 막 그러시더라고요. 그래서 저도 그분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죠.]

버스에 타고 있다가 구조된 여성 한 명은 다른 승객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눈물을 쏟아냈습니다.

정 씨 역시, 탈출 과정에서 얻은 상처보다, 휩쓸려 간 이와 함께 살아나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더 아파하고 있습니다.

[정영석 / 지하차도 침수 피해 생존자 : 마지막에 계셨던 남자 한 분이 안타깝게 이제 못 따라오시고 휩쓸려서 돌아가신 것 같아요.]

YTN 홍주예입니다.

영상편집:마영후
자막뉴스:이선


#오송지하차도 #지하차도의인 #지하차도구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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